빈 가슴 한 구석에
그대 떠오르면
바람 잠자는 그 거리로
나는 가야지
색이 바랜 가을길에 홀로 선 여자
여름보다도 뜨거운
열정을 안고서
누굴 따라서 이렇게 달려 왔을까
홀로 선 그대
그 모습 너무나 안쓰러워
그대 시린 그 어깨를
감싸 주고 싶어
가을 공원 한복판에 바람이 불면
낙엽지는 그 벤치로 다시 가 볼까
떨어지는 잎새처럼 작아진 사람
가을 보다도 무거운
마음을 이고서
무얼 찾아서 그렇게 멀리 갔을까
내 맘 속 그대
내 안에 넘치는 사랑으로
그대 아픈 그 상처를
달래 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