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눈 때문인지
눈물 때문인지
그대의 아이라인이
볼을 따라 내릴 때
아이러니 하게
가지런히 놓인
기억들은 아지랑이처럼
번져가고 멈춰가
거칠어진 껍질처럼
어질러진 파편들은
엎질러진 물보다
대책없게 느껴져
시작하던 우리 둘을
간지럽히던 바람결은
맘 한켠에 상처를
항상 아껴둔 말처럼
계절은 발목을 잡고
예전에 잡았던
니 손과 미소를
잊고 싶단 말은 취소
겨울이 들려준 이야기 속
남은 향기에 눈을 감은 나기에
다문 입술은 그대를 보고도
열리질 않아 남은 감정은
도로 돌아와 돌고 돌아
겨울이 다 가도록
이토록 아련하지만
우리가 맞닥뜨린 건
유턴이 없는 도로
혼자 너와 걷던 거릴 가곤 해
넘어지고 일어서고를 반복해
사랑은 내게 아픔을 내밀어
고통의 쓴 잔 빈 잔을
채우는 것도 역시 나 혼자
자주 가곤 했던 너의 집 대신
미니홈피를 습관처럼 가게 됐지
맘을 정리하려 노력해
하지만 너 옆에 새 남자만 봐도
화가 나는 걸 어떡해
손을 잡고 자주 가던
장소마저 과거 서로 갖고파서
하던 약속과 손마저 날 떠났어
부푼 꿈은 꿈뿐
눈을 뜬 후 모두 끝
남은 건 미련이란
후유증과 미칠듯한 조울증
그리고 너를 잊은 기억마저
기억하는 모순뿐
아니 내게 남은 건 흐릿한
니 이름 만이 그건 절대
지워지지 않는 짙은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