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나는 삼류 작가
오늘은 날 어떻게 포장할까
가식을 들키는 것 같아
두렵지만 불완전함이
들통날까
그게 더 두려워
어쩌면 이건 상상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아
이 비현실감이
나를 좀먹지만 난
사실은 아주 괜찮아
어제는 녹음을 했고
그저께는 여자친굴 만났어
집에서도 느껴져
나에 대한 배려
난 사람 참 잘 만났어
너도 내 삶이
부럽다고 말할 거니
그러면 하나만 알려줄게
난 그냥 운이 좋은 거지
내가 한 거라곤 아무것도 없지
이런 토론은
내가 져도 괜찮아
우리 좀 살아가는 얘길 해보자고
내가 현실의 경계는
아주 잘 알아
실패하면 내가 자살할까
내가 자살할까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에
난 하루하루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거지
니 의견은 존중해 줄게
그런데 우리
앞으론 만나지 말자
그냥 이쯤에서 끝내
이제 빨아먹을 것도 없잖아
너는 틀리지 않았어
그냥 우리가 다른 것뿐
힘든 일도 많았어
지금은 괜찮아진 것뿐
언제 내 안의 악마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냐
사실은 걔가 더 가엾지
걔는 인생의 밑바닥
너가 걜 만나는
일이 없기를 바래
나는 건드려도 괜찮아
하지만 내 친구를
건들지는 말길
걔는 상처가 아주 많아
상처는 향기로운 꽃 내음
장미도 상처를 내는 법
어릴 적 꽃밭에서 놀 땐
그게 아픈지도 몰랐어
나도 향기는 났거든
모두 그것마저 사랑해줬어
이제 나는 빛나간 전구
진심 대신에 가식을 펼쳐
나는 엇나간
직선 위의 곡선이 돼
너희는 이것마저도
사랑해주면 돼
니들이 원했잖아
내 가식을 내 진심을
돌연변이 취급했잖아 매일
평범해지는 꿈을 꿔
난 평범해질 수 없어 아빠
나중에 나이 먹으면
이걸 적어놨다가
판단할거야
누가 틀린 건지
내가 억울해 하는 게
맞는 건지
니들이 뭘 원하는지
이제는 알빠 없지
나는 나를 살아
손으로 하늘이 가려지니
넌 그 우물에 살아
니 자존감으론 나를 못 가려
내 삶의 파형은
6000원짜리 mic
온전한 나를 봐
온전히 나를 봐
이제는 나는 나
난 이런 사람이야
내가 싫으면 떠나가
내가 뭘 원하는지
이제는 알어
상처란 말은 입에 담지도 마
이젠 안 받어
입 닫어 조화일수록 썩지 않지
난 썩어 문드러져도
아름다워 난 가사를
쓴 적 없어 시를 썼지
난 대화를 했을 뿐야
여기까지 내 얘기를
들어줘서 고맙구나
타의적인 삶은 끝났어
타의적인 삶은 끝났어
타의적인 삶은 끝났어
타의적인 삶은 끝났어
난 이기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