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있던 침대는
보잘 것 하나 없는 지푸라기
나는 네 손에서 계속
빠져나가려 애를 쓰는 미꾸라지
우리 둘을 보면 쟤넨
미간을 계속 찌푸리지
당장이라도 죽어버릴 거 같은 슬픈 기분이지
야 너는 지금 상황에 만족해?
지푸라기를 잡은 건
내가 아닌 너 같애
며칠 전부터 내 마음 안이 척박해
너를 데려가진 못 해
저기 꽃밭에
아무것도 모르는 듯이 웃는 너를
어떻게 남겨 두고 떠나야 할까
불안해 매일 밤이
빌어먹게 커진 책임감이 나를 덮쳐
어떡하지
점점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보여지네 내 민낯이
내 세상은 여전히 회색빛의 색깔
점점 나를 잡아먹는 불안전한 생각
너를 떠나야 내가 조금은 편해지게 될까
이 생각에 밤잠을 설쳐
결론은 안나 백날
Oh Baby 나는 어떡하지
너와 걷던 언덕 앞이잖아
근데 왜 이렇게
높아 보일까 내겐
지푸라기 잡은 듯
불안한 우리의 관계는
끊어지면 어떡하지
나보다 네가 걱정되는 밤이야
하늘이 화가 나서
소리 질러 눈물과 함께 펑펑
그걸 보면 다시 벙쪄
왜 나만 다른걸까 이렇게
계속 있고 싶어 네 옆에
근데 그게 실은 잘 안돼
베베 꼬인 나한테 왜
계속 사랑을 주니 아깝게
난 널 놓고 떠날 거야
우리 둘 다 행복할 수 있게
쉽게 내린 결정은 아니란 거
너도 잘 알 거야 물론
미안해 이렇게 약한 나라서
나무 뒤에 숨어 울고
떨어진 눈물방울을 감추며
뒤를 돌아보지 않을 거야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바보 같은 나보다 많이
내가 없어 힘든 건 찰나일 걸
근데 너는 아니
넌 사랑 받을 자격 있으니까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그러니 다른 사랑 찾아 떠나
내 품을 떠나 멀리
잘못된 건 너가 아닌
옹졸하게 숨을 죽인 나지
언제나 밝은 우리의 낮이 계속이고 이어질 수 없잖니
왜 넌 나를 만났을까
하필 속이 뒤틀린 괴물 같은 나를
지푸라기에서 자는 너를 한 번 보고
난 숲으로 갈게
Oh Baby 나는 어떡하지
너와 걷던 언덕 앞이잖아
근데 왜 이렇게
높아 보일까 내겐
지푸라기 잡은 듯
불안한 우리의 관계는
끊어지면 어떡하지
나보다 네가 걱정되는 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