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버스 창문 밖에
풍경을 위로 삼아 가네
모든 것들이 어리석었던 나의 탓에
후회로 가득 찬 이 밤에
무거워 들지 못해 잠에
마지막 뒷모습 그댄 멀어져 가네
너는 얼마나 가있을까
혹시 너도 울었을까
이딴 게 무슨 소용이야
어차피 고속버스 안
난 잡지 못하는데
난 잡지 못하는데
너를 떠나야 해 왜
너를 떠나야 해 왜
왜
이렇게 아플 줄 몰랐는데
너를 왜
너를 왜
뭐가 달라져
어차피 멈추지 못할 망할 고속버스에서
난 청주로 너는 울산으로
버스는 나를 빠르게 태우고
우리를 떼어놓아
나를 내려놓기엔 의자는 좁아
맘을 비우려 두 눈을 감네
채워지는 건 비어있던 옆자리밖에
잡을 수 있었을까 만약에
돌아간담 헤어지기 전의 카페에
모든 실수를 똑같이 해
왜 이리 한심할까 난 왜
너가 말해도 고칠려는
노력도 안 했잖아 나란 고질병을
미안해 너의 마음의 상처의 이름엔
내가 얼마나 많이 새겨졌는지 느껴져
바보같이 나를 떠나서야 널
왜
이렇게 아플 줄 몰랐는데
너를 왜
너를 왜
뭐가 달라져
어차피 멈추지 못할 망할 고속버스에서
어느덧 집에 다 와 가네
볼일 없는 창문 밖엔
비춰지는건 슬픈 표정의 나 밖에
오늘 바람이 차갑게
불어와 마음과 똑같게
그렇게 나는 너와 멀어져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