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카페에
우린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스피커에 흘러나오는 노래는 신나는데
죄 없는 빨대만 몇십 번 깨물고 있어
왠지 너는 내게 이별을 말할 것 같아
항상 나만 봐도 웃어준 너잖아
우리가 서로 잘 지낸다는 착각
속에 나만 살았고 이미 너의 맘은 차가워
조심스럽게 먼저 나온 너의 말은
우리 사이의 문제 아니 내 문제들
너는 내게 몇 번을 말했구
변하지 않았기에
"고칠게" 내가 말해도
이제 너는 나를 믿지 못할 걸 알아
할 수 있는 말은 "미안해" 뿐야
떠나간 너를 잡는 건 내 욕심이라
생각이 안 나더라 내게 작은 용기조차
In silence 우린 침묵 속에서 대화해
In silence 우린 말을 하지 않지만
너가 다른 사람이 돼서야
말해도 듣지 않았던 내가
이제 알아채버렸지만
너는 말해 이게 마지막이라
언젠가부터 뜸해진 전화
그때부터 너는 이별을 말했었던 걸까
아니 그전부터 일 수도
서울서 보자는 너의 연락에
나는 그저 데이트할 생각에 들떴고
평소와는 좀 달라 보였지만
하지만 몰랐어 그때까지
난 눈치가 없어 우리 관계에 대한 생각도
전혀 하지 않고 나만 생각하기 바빴어
너는 이런 내가 익숙해졌다고 했고
더 이상의 실망도 기대도 없어진 채
카페에서 나가서는 손도 못 잡겠더라
내 것만 아닌 것 같아 보여서 이젠 너가
끝이 오는 것처럼
시간이 다 되어 터미널로 가
놓아주는 게 맞겠지
사실 아직도 난
너가 쏟아지지만 너를 위해서라면
이게 정말 맞겠지 아마
In silence 우린 침묵 속에서 대화해
In silence 우린 말을 하지 않지만
너가 다른 사람이 돼서야
말해도 듣지 않았던 내가
이제 알아채버렸지만
너는 말해 이게 마지막이라
아무렇지 않은척했지만
너는 괜찮아야 돼
나를 태울 버스가 오네
너도 늦지 않게 출발했으면 해
마지막으로 안기고 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