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모든 것들로 채우고 나면
시간이 지나 괜찮아지겠지
남은 미련마저도 비우고 나면
내 마음도 같이 무뎌지겠지
너에게 돌아가지 못할 걸 알아서
너를 이 노래를 꺼내 담아 털어 보낼게
힘겹게 참았던 눈물 한 방울까지도
지옥 같은 하루가 또 지나가겠지만
많이 어렵겠지만
그리워 너의 표정, 말투,
너와 자주 갔던 장소도
아직도 생생해 하지만
이 방법밖에 없잖아
아주아주 멀리 떠나보내진 않을게
너가 희미해져갈 때 바로 그때
좋은 추억들로 꺼내볼 수 있게
널 볼 수 있게 넣어둘게
나의 싱거운 고백에 끄덕여줬던 고개,
수줍어 손도 못 잡았던 우리의 첫 데이트,
카페에서 정했던 애칭,
처음 간 여행에서 보낸 밤도 못 잊지
어설픈 요리여도 항상 맛있게 먹어준 너,
사지도 않을 옷 가게에서 구경만 해도 재밌었던 시간,
먼 길을 한걸음에 찾아와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던 너의 따뜻한 손길마저도
똑같은 동네 거리를 걸어도 지겹지가 않았던 우리도
바뀌기를 원해 나의 미련도
모두 적어내려가기에 모자라 공간
이걸 끝내면 괜찮아질지 몰라
내 친구 놈은 시간이 약이라지만 내겐
지금 이 방법밖에 없잖아
아주아주 멀리 떠나보내진 않을게
너가 희미해져갈 때 바로 그때
좋은 추억들로 꺼내볼 수 있게
널 볼 수 있게 넣어둘게
언젠가 그날이 온다면
꺼내볼 수 있게
남은 미련부터 눈물, 너의 선물,
우리가 자주 갔던 장소, 무엇도,
우리가 만든 유행어까지도 넣어둘게
넣어둘게
넣어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