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질까요 시간이 가면
이 약을 다 삼키고 나면
세상의 많은 아픔들 중
하나를 앓고 있어요
누구나 상처 하나쯤
지니고 살아간다지만
나만큼 아픈 사람이 또 있을까요
누워 이름을 말하고
채 열을 다 세기도 전에
곧 잠들고 다음 일은 알 수 없겠죠
괜찮은가요 나 없이도
같은 하루를 사나요
혼자 먹는 밥 너무나 싫어해
차라리 굶어버리는
사람이었잖아요
무서워요 손 잡아줘
멈추지 말고 됐다 할 때까지
쓰다듬어 줘
목숨은 가져가고
죽음도 주지 않는 건
고문을 돕는 의사만큼이나
나쁘다는 걸 알아 둬요
내 몸은 이미 상처투성이
다 건드려도 좋지만
다치기 쉬운 내 영혼만은
손대지 말고
그대로 남겨 줘요 제발
괜찮아질까요
이 밤이 가면 봄이 오면
어른이 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