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길

김영규

너는 내게 진심이라 말했고
나는 니가 진심인 걸 알았어
마음은 고향 마을 흙길처럼
비가 온 후엔 질퍽해지는
내리쬐는 햇볕에 갈라지는
마음은 고향 마을 흙길과 같아서
나는 네게 평생이라 말했고
그땐 내가 진심인 걸 알았어
마음은 고향 마을 냇가처럼
이리저리로 구르는 자갈처럼
나는 그렇게 평생이라 말했고
그때 그 마음은 온데간데
없다는 걸 알았어
계절이 변해간다 생각했어
그래도 봄 봄 같았던 시절이 있고
비가 내리던 풍경을 지나
살며 흐르는 나의 진심에게
안녕하고 인사를 건네는데
잡았던 손이 놓기엔 또 아쉬워서
몇 번이고 다시 안녕
내 마음이 고향 마을
흙길과 같아서
계절이 변해간다 생각했어
그래도 봄 봄 같았던 시절이 있고
비가 내리던 풍경을 지나
살며 흐르는 나의 진심에게
안녕하고 인사를 건네는데
잡았던 손이 놓기엔 또 아쉬워서
몇 번이고 다시 안녕
내 마음이 고향 마을
흙길과 같아서
내 마음이 고향 마을
흙길과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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