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에 앉아 봤던 그때 그 노을은
한강물에 비춰지던 그때 그 노을 음
붉어진 너의 눈망울과
불꺼진 서울에 밤은 깊어가
그 때 내가 많이 흐리멍텅했을때
좋게 말하면 꽤나 투명했었던 그때
남의 말들을 맘에 담아두던 그런날
그날도 하늘엔 노을이 졌지
그 때 이후부터 괜히 노을을 보면
우울해진 마음에 괜히 보기가 싫었지
어쩌면 흐리멍텅했던 나보다 선명 한
그 노을이 참 싫었지 그때 그 비참 했던느낌
노들섬에 앉아 봤던 그때 그 노을은
한강물에 비춰지던 그때 그 노을 음
붉어진 너의 눈망울과
불꺼진 서울에 밤은 깊어가
해질 녘에 너와 같이 갔었던 노들
초저녁에 강물에 비쳐졌었던 노을
그 노을 보며 너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지
찬 바람불어와 넌 내 손을 꽉 쥐었지
그때봤던 그 노을은 왜인지 참 따듯했었지
지금까지 내가 왜 노을을 싫어했는지 까먹을 정도로 좋았지
노들섬에 앉아서 강물을 볼 때면
노을이 강물에 흘러가는 거 같아
투명한 물에 노을빛이 번져가면
흐리멍텅한 나에게도 네가 물들까
그땐 내가 많이 선명해져 있을까
어떤 색이든 꽤나 보기 좋은 색일까
남의 말들은 이제 신경도 안 쓰겠지
그날도 하늘에 노을이 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