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손으로 적은 글씨 같은 이 노래는
안대 끼고 걷듯 비틀비틀 거리죠
어떨 땐 줄을 벗어나 아래로
또 어떨 땐 중심을 잃고 삐뚤뺴뚤
힘이 들어간 반 대손은 날 선 글씨를 적고
종이 위엔 처음보는 낯선 글씨만 빼곡해
시간이 지나면 나조차 알아보기 힘들어
인간이 다 그렇지 하며 종이를 구겨
내 오른손이 썼던 글들은 잊히기만 하지
삐뚤빼뚤한 모양에 맘을 주지 않지
내 오른손은 아쉬워하겠지 자신의 문장이
온전히 전달이 되기가 꽤 많이 힘드니까
내가 오른손으로 적은 글 같은 이 노래는
서툴고 예쁘진 않지만
누구나 그렇듯 반 대손으로 적은 글들은
곱절의 시간과 정성을 요하죠
들인 정성과 노력만큼 그 결과가 나오면 좋지만
대부분 결과물은 참 아쉽고 허접까지 했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와 하고자 하는 말은 여전히
멋있는 척하는 봉투와 삐뚤빼뚤한 오른손 편지
내 오른손이 썼던 글들은 잊히기만 하지
삐뚤빼뚤한 모양에 맘을 주지 않지
내 오른손은 아쉬워하겠지 자신의 문장이
온전히 전달이 되기가 꽤 많이 힘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