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높게 높게 나는 사람들을 보며 난 자랐지
낮게 낮게 나는 난 부러움을 처음으로 알았지
더 낮게 낮게 나는 사람들이 건넨 한마디
“배부른 소리 하지마,
그래도 나보단 가벼운 짐을 메고 있잖아.“
저기 아래 꿈틀거리는 사람들은
그나마 남은 시간조차 구덩이에 쏟아버리는 일상으로
서로의 모난 곳을 찌르며 행복을 느끼는
그들만의 그들만의
낙원
낙원
노력은 못 해
재주도 없대
혼자가 아니라
외롭진 않대
문드러진 상처를
애써 핥아가며
아무도 듣지 않는
투정을 한대
낙원
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