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 15번>
항상 너와 이곳에 함께 서서 버스를 기다렸지
같은 방향이 아니었기에 나 혼자를 버스를 타야 했어
그때 15번이 도착해 버렸지 집에 가기 싫은데
계속 너와 더 있고 싶어서 그냥 보내 버렸어
그렇게 한 대 두 대 세 대 모두 보내 버렸어
난 우리의 추억이 소중한 기억이 가슴에 깊숙이 남아서
너 이제는 없지만 아직도 이 곳은 날 멈추게 하네
계절이 바뀌어 가는 저녁 빛과 스쳐가는 바람에
너란 기억이 배어 있는지 날 엄청 뒤덮어 숨이 막혀
난 우리의 추억이 소중한 기억이 가슴에 깊숙이 남아서
너 이제는 없지만 아직도 이 곳은 날 멈추게 하네
마지막이 될 줄 몰랐던 그 날 언제나처럼 창밖에 웃던 너
왜 그 땐 알아채지 못했는지
차가 출발한 뒤 알게 됐던 너의 마음을
이미 모든 걸 다 정리했음을
난 추억을 더듬어 언제나 그랬듯 이 정류장에서
너 이제는 없지만 아직도 이 곳은 우릴 기다리네
난 추억을 더듬어 언제나 그랬듯
이 정류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