께름칙한 선율이 귓가에서
맴돌았던 어떤 해의 정월 아래
썩어가는 시신은 악취를
풍기면서 춤을 춘다
들려오는 얼굴을 잃어버린
소녀에게 들려주는 노래 소리
신경 속을 파고 들어온다
스며들어온다
오 부서지는 주변 속에 들리는
오 숨이 넘어가는 소리와
오 어제 밤의 꿈속에서 본 듯한
오 반쪽자리 하늘
밀폐된 곳에 갇힌 채
부르는 서글픈 노래 소리
끊어진 삶을
되새기는 아픔의 소리
목소리 헛소리 음표를
붙여가며 불러본다
토해내가는 내뱉는
내짖는 고통의 목소리
아픔의 소리 목소리 헛소리
정성을 들여가며
의미 없이 반복한다
절단된 몸이 춤을 추길 바래
절단된 목이 노래하길 바래
절단된 꿈이 이어지길 바래
절단된 노래 불러주길 바래
젖어 물든 붉은 빛 하늘에
밀폐된 곳에 갇힌 채
부르는 서글픈 노래 소리
끊어진 삶을
되새기는 아픔의 소리
목소리 헛소리 음표를
붙여가며 불러본다
토해내가는 내뱉는
내짖는 고통의 목소리
아픔의 소리 목소리 헛소리
정성을 들여가며
의미 없이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