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나무 울타집

남상규

종달새     울음따라   어머님의  손을잡고
걸어가던  신작로길   탱자나무  울타리집에
석류가     익어가던   그 어느날  밤
일러주신  그목소리   너무 생각  나
술잔을     채우면서   한없이  울었다오

흐르는     강물따라   흘러가는  구름따라
걸어가는  시오리길   탱자나무  울타리집에
싸립문     열어놓고   달려 나와서
반겨주신  그모습이   너무 그리워
빈잔을     채우면서   남몰래   울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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