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연

날 바라봐줘요
난 괜찮아요

참 이상하죠
마음은 편해요

미련 없이
한 세상이 부서지는 소리가
아득히 들려

자 들어봐요
우리가 애써 쌓아왔던
그날들이 저 기러기처럼
한없이 헤메이다
갈 곳을 잃었을 뿐
그댈 원망하지 않아요

나에겐 그대와
함께 나누었던
그 밤들이 오래된 상처처럼
낫지 않을 것 같아
마음을 잃었을 뿐
나를 원망하지 마

기억해줘요
우리가 함께 지켜왔던
한 세상의 끝이 여기 있어요
고통의 축제 같던
사랑이 다했을 뿐
서롤 원망하지 마

아주 가끔이라도
나를 아파하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