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엔 가득 네가 떠다니는
끝없이 넓은 바다 멈출 틈도 없이
밀려온 파도처럼 자꾸 번져가
오래전에 넘긴 책장처럼
무채색 같던 내 발걸음을 마술로 바꿔
매일 걷는 거리도 달라 보인다는 걸
혹시 알고 있을까
눈을 감은 채 너를 그려 보다가
잠이 드는 순간조차 네가 남아 있어
끝나지 않는 이 길을 따라
밤새 여행을 떠나 너의 꿈속으로
천천히 다가가면 닿을 수 있을까
날 온전히 네게 맡길 텐데
지난밤 꿈처럼
기다림을 끝내줄 그곳에
날 데려가 줘
눈을 감아도 네 얼굴이 보여
잠이 드는 순간도 네가 남아 있어
너와 어울리는 길 그 길을 따라
밤새 여행을 떠나 너의 꿈속으로
가끔 난 조금은
나쁜 상상에 빠져
비밀처럼 피어난 순간
너와 눈 맞춤으로 새긴 조각들에
모든 순간 이름을 불러줘
눈을 감은 채 네 얼굴을 그려 봐
닿을 듯 말 듯한 우리 사이 거리도
보이지 않는 낮과 밤 사이
숨겨진 틈 사이로 나를 이끌어줘
아득하게 멀 줄만 알았던
너를 놓치지 않게 손을 붙잡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