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같은 답을
내놓은 우리 익숙해진
사이가 불편할 때쯤
미루기에 바빴지
잘못돼 가던 우릴
그저 내버려 둔 채로
좋았던 순간들이
바래져 가는 게
흐릿한 지금의
우릴 보는 것 같아
그립다
네가 내게 쉴 수 있는
그늘이었던 거
어두운 밤을 몰아내준
아침이었던 거
때론 무너진 날
기다려줬던 너 이젠
모두 우습게 돼버렸어
상처가 두려워
눈감아 줬던 일들
느슨한 지금의
우릴 말해주잖아
그립다
네가 내게 쉴 수 있는
그늘이었던 거
어두운 밤을 몰아내준
아침이었던 거
때론 무너진 날
기다려줬던 너
이젠 늦었는데
미안해
사실 나도 끝까지
노력하지 못한 거
다 알면서 끝까지
날 바꾸지 못한 거
때론 지쳐가는 널
외면도 했어
모두 우습게 돼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