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이 흐르던
그 처마 밑의 작은 어깨와
그 어깨 위로 떨리던
입술 생생히 기억해
참 행복했었던 아니
행복했다 믿고 있었던
기억 속 그날 너의 얼굴은
끝내 웃지를 않아
수많은 나의 마음 중에서
가장 먼저 사라져간 내 사랑과
기억도 나지 않을 미움들
모든 게 살아있던 그 순간 속
니가 그립다 니가 그립다
시간을 건너 너에게 간다
아름다웠던 날들이여
꿈을 꾸었던 이름이여
또다시 부른다 품 안에
숨쉬던 사랑 니가 그립다
사랑, 그것 밖에는
더 원한 것도 없던 우린데
우리가 가졌던 마음 중에서
가장 먼저 닳았네
서로, 그것뿐인데
더 바란 것도 없던 우린데
영원할 것만 같던 시간을
영원히 가뒀네
수많은 나의 마음 중에서
가장 먼저 사라져간 내 사랑과
기억도 나지 않을 미움들
모든 게 살아있던 그 순간 속
니가 그립다 니가 그립다
시간을 건너 너에게 간다
아름다웠던 날들이여
꿈을 꾸었던 이름이여
또다시 부른다
니가 그립다 니가 그립다
아름다웠던 날들이여
꿈만 같았던 이름이여
널 만나 웃었던 소박히
숨쉬던 날의 내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