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 걸렸던 병
끼쳤지 많은 걱정
언제 한번 사고 칠 것 같던 주변 환경
무너지고 말았나 봐 잘하다가
모든 일이 쉽게 잘 풀리고
뭐든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때 마음
근데 그건 병
그때 느낀 건 뭘까
해답은 이미 있어 그건 병
무슨 말을 해도 따라 오는 수식어
나는 병자 그래 나는 병자
감정을 표출하는 법을 몰랐던 나는 병자
정병분조장으로 이미지가 각인된 그날
참고 또 참고 터질 때까지 감정을 억제한 그날
3년이 지났지만
토론을 벌이면 그건 언쟁
몸싸움에 응수하면 돼 버려 전쟁
내가 새라면
지인과의 관계는 철창
잠깐이나마 도피하려 했던 방법들은
벗어나봤자 더 큰 망에 갇힐 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꾸역꾸역 벗어나려는 내 꼴이
우스워 보여서 입꼬린 오르내리네
남들 시선엔 내가 예쁘게
노래하는 것처럼 보이더라
아무리 깃털을 새롭게 빗어도
새장 안에 갇힌 앵무새와 다를 바 없더라
부리에 피가 묻을 정도로
새장을 쪼고 또 쪼아
저 밝은 태양을 쫓아간다면
난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까
공작새로 비춰질까
이젠 담아두고 싶지가 않아
내 안에 쌓인 수많은 감정들을 말야
썩어 폐기물이 되어 마음속에 떠돌아
무조건적으로 참았고 외면해 왔어
그렇게 감정들이
살아나고 있다고 애써 포장해 온 난
감정들이 점점 죽어가고 있었더라
이제야 내 감정을 호소해
태양 빛을 본다
잠깐이나마 도피하려 했던 방법들은
벗어나봤자 더 큰 망에 갇힐 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꾸역꾸역 벗어나려는 내 꼴이
우스워 보여서 입꼬린 오르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