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면 보일듯 말듯
들릴듯 말듯 잡히진 않고
난 시간을 여행하는 중일까
낮과 밤 사이 쉬지 않고 맴돌아
눈을 감고서야 난 봤지
귀를 막고서야 난 들었지
어디로 갈 거냐고 묻지 마
신발 안의 발아
그저 앞을 바라봐
그대가 가는 길
내 눈에 담으리
꽃길이 아니면
후회를 밟고 가리
저벅 저벅 걸어
저벅 저벅 또
저벅 저벅 걸어
이 길 위로
먹물을 뿌리려 해
단 하나 남은 여백에
지금의 순간을 위해 버린
수백 개의 구절들은
여전히 내 마음 한 켠에 있네
처음의 의문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네
누군가에겐 인생이 마라톤
또 누군가에겐 끝이 없는 릴레이
누군가에겐 또 누군가에겐
저마다 다를 무언가를
나는 그래 나라면 뭐라고 할까
나의 삶을
하나의 단어로 단정짓기엔
완전 꼬여 있는 속이지만
언뜻 보면 속빈 강정
그래서 나에 대한 단서를
찾어 놓은 다음 퍼즐처럼 맞춰
이 게임에 생각할 필요 없지
아마추어는 씨팔 화가 나면
있는 힘껏 풀어 버리고
댓가를 받어 거기서 받은
많은 가르침으로 더 나은 놈을
만들어 난 그렇게 배웠어
인과응보를
난 이제 시작해 동시에 끝장내
이게 허풍이라면 넌
다른 종족 같애
시작이 있는 곳에 끝이 있다 믿어
내가 영웅이란 말 아냐
난 아냐 네오
가끔 길을 잃어 아니
가끔보다 더 가끔
그러다 보니 이제 똥을 밟는 것도
아무렇지 않아
이 여정길에 깔끔한 척 않는 것
이모 진흙 위에 꽐라의 구토
하나를 더
그대가 가는 길
내 눈에 담으리
꽃길이 아니면
후회를 밟고 가리
저벅 저벅 걸어
저벅 저벅 또
저벅 저벅 걸어
이 길 위로
피 튄 연필 뒤 엎어진 구절
패한 걸까
아니 그렇다면 무슨 패를 걸까
아님 한 발 물러서 방패를 쥘까
안 될까란 놈은 낙오와 한 패야
이마에 땀자욱도
마르지 않았는데 난 못 자
어디로 가야 할지 역시
내가 안다면 또 신발을 신었다면
좀 더 해 봐 독한 놈 맞아
또 다시 포긴 개나 줘
난 없어 이 여정길에 자전거나
차는 솔직히 기대보단
두려움이 차 허나 여전히
허름한 신발에 올라타며
날 움직여 주문과 함께
열었어 현관을
난 없어 이 여정길에 자전거나
차는 솔직히 기대보단
두려움이 차 허나 여전히
허름한 신발에 올라타며
날 움직여 주문과 함께
열었어 현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