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모하는 구름 (시인: 황금찬)

황금찬

♥ 변모하는 구름 ~^*

- 황 금 찬  詩

구름은 수시로
변모하고 있었다.

내가 처음 경주 박물관을
보러 갔을 때
그 날 경주 하늘의 구름은
다보탑의 모습과 석굴암 대불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장미밭에서
흰 장미 붉은 장미의 모습을 한
구름이 경쟁하듯 불을 뿜고 있었다.

해체된 꽃잎 속에서
전신으로 쏟아져 오는
구름의 사랑 이야기

강원도 정선에서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고 있었는데
어느새 사공은
구름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내 창 앞에 내리는 구름은
촛불의 모습을 하고도 빛이 없어 보이지 않았다.

나와 마주 앉아
한 마디 말도 없는
구름은 필시 나를 닮아 있으리라.

구름은 귀가 된다.
눈이 된다. 구름은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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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계속  
구름 사랑이 필요해  
구름 더 나은 사람  
구름 내가 모르게  
구름 흔적  
구름 괜찮아  
구름 하루  
구름 널 이렇게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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