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벽 작은 손 그 손에 쥐어진 눈물
벗어나 그 벽에 새겨진 너의 아픔
난 뛰어봐도 내 앞에 있어
눈 감아 보이지 않을까
벽에 기대어 우네 그 작은 손으로 눈물을 닦아
너를 가두는 벽을 보지 않으려 해도 그것마저도 너인걸
난 뛰어봐도 내 앞에 있어
눈 감아 보이지 않을까
벗어나려 또 다시 뛰어봐도 벽은 널 따라 오는 걸
너조차 너에게서 멀어져 가 결국 넌 사라지는 걸
랩
난 달려 어디로
힘겹게 뱉어낸 소리
빛이 바랜 사진첩
훼손된 거리
두려움이 번져오던 까만 밤이
지나도 무심하게 밝아온 차가운 아침
아무도 몰라
회색 도시를 벗어나려 했던
나를 잠식한 그 깊은 허전함
또 눈 감아 보이지 않을까 싶다가도 난 뛰어
봐도 내 앞에 있어
서럽다고
대체 나 어쩌라고
도움을 청해
도로 날 반기는 건 없어
누구라도 좋아
날 안아줘
잡아줘
망가졌던 나라도
허나 벽 너머엔 아무도 없어
또 다시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