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마침내 저문 강 기슭
거슬러 오르는 구나
기억 할 수 있지
어느 야트막한 저 여울목
거기 반 투명의 동그란 가능성
일뿐
그렇게 한 예순 날
자고 나더니
금새 작고 예쁜 수줍던 아가미
매끈한 지느러미가
봄날 흐르는 물에
어린 몸을 맡겼지
언제나
바다는
널 품어 주었어
마치 투명하고
벽이 없는 어항처럼
끝이 없는 태평 한 바다
그 깊은 어디라도
무심히 노닐다가
때론
무섭게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놈을 만나기도 했지
더러는 저 산더미 같은 컨테이너
그 차가운 얼음상자에 실려가고
허나 이젠 아무 문제 없어
넌 이렇게
살아 돌아왔으니 말이야
너 마침내 저문 강 기슭
거슬러
오르는 구나
넌 이제 알수 있지
무엇이 거센
물결
거슬러
오르게 하는지
그래 이젠 알 고 있지
무엇이
거센 물결
거슬러
오르게 하는지
너 저문 가을 강으로
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