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27.

음악도시

그 남자...♂

내가 마음을 받아달라고 말한지,,, 그리고 그녀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해보겠다고 말한지,,, 연락하겠다고 말한지,,, 2주가 지났습니다...
긴 시간이었죠... 너무너무 긴 시간...
난 핸드폰이 내 몸인양 지니며 천번도 더 전화하고 싶었지만 보채는 사람처럼 보일까 문자메세지 한통 보내질 않았습니다...
그러다 오늘 보름째가 되는 날 전화를 했는데 그녀는 엉뚱한 소리만 합니다...
내가 전화 건 용건을 도통 모르겠다는 듯이 그동안 잘 지냈냐고,,, 좋은 소식은 없냐고,,, 자기는 잘 지냈다고...
참다 못한 내가 그 때 생각해보겠다고 했던 거 그 답을 듣고 싶다 했더니 그녀는 진심으로 놀라며 설마 그동안 자기 연락을 기다렸냐고 물어봅니다...
자기는 그 때 거절한 거라고 생각했다고 저에게 말을 합니다...
나는 그만 턱 목이 막혀서는... 그냥 알았다고...
나는 이런 일이 처음이라서 그 말이 그 말인지 몰랐다고...
나는 생각해본다길래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았다고...
연락한다길래 연락 기다리고 있었다고...
그렇게만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니면 아니라고 말을 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연락한다고 했으면 연락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전 따지지도 못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여자...♀

저번 주였나...? 아니면 그 저번 주였나...?
그 사람이 불쑥 그랬거든요~
나한테 지금 애인이 없는 걸로 아는데 맞냐고...
그렇다고 했더니 그 사람은 들고 있던 종이컵을 내밀면서 그럼 이 커피를 마셔줄 수 있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난 남는 거면 내가 마시겠다고 그렇게 대답했었는데...
그랬더니 그런 게 아니라 앞으로 매일매일 내게 커피를 뽑아주고 싶다고... 그래도 되냐고...
내가 무딘 탓이겠지만 처음엔 그게 고백인 것도 몰랐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들고 있는 종이컵 속 커피가 너무 흔들리고 있어서...
아, 저 사람이 떨고 있구나... 아, 지금 고백하는 거구나... 바로 거절했었어요...
다만 떨고 있는 게 안쓰러워서... 그 사람이 그렇게 고백했듯이 나도 둘러 말했죠... 잘 모르겠다고...
전화를 해도 되냐는 말엔 그 쪽 전화를 받기 싫다는 말 대신 필요하면 내가 연락하겠다고...
그건 명확한 거절이었는데...?
그걸 정말 몰랐던 걸까요? 왜 몰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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