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이후로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어
아슬하게나마 지켜오던 선을 넘었고
이전의 나로 갈 수가 없어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고
영원히 알 수 없을 수도 있지
책을 볼 때나 밥을 먹을 때나
이전의 내가 문득 생각나
너도 마찬가지겠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넘어가지만
엷은 미소 속엔 무언가 말하지 못한 그늘이 있어
이렇게 비밀이 생기는 거야
난 더 이상 무구하지 않고
난 그렇게 깨끗하지 않아
이것 또한 둔감해지겠지
너도 마찬가지겠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넘어가지만
엷은 미소 속엔 무언가 말하지 못한 그늘이 있어
이렇게 비밀이 생기는 거야
난 더 이상 무구하지 않고
난 그렇게 깨끗하지 않아
이것 또한 둔감해지겠지
이것 또한 둔감해지겠지
난 비로소 그런 사람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