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오래 전 그곳에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는 지난 기억들
빈 테이블 위에 놓인 커피 한잔
멀리 창 밖으로 보이는 그녀의 실루엣
문을 열며 내게 안녕이라고
말하는 듯 주홍색 립스틱 그 입술
함께 나눈 얘기, 미처 못한 얘기들,
햇살 속으로 모두 날아가고
석양에 물든 그녀의 긴 머리, 눈동자
가을이 남겨진 어느 작은 카페에
우리의 첫만남이 기억하는 시간의 모습들
창가에 기대어 살며시 눈을 감으면
또 다른 시간의 기억들이 날 부르고 있네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