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 없이 하나둘
쌓이기만 한 버킷리스트
속에 그러다 보니
내 나이 숫자로는 이십팔
그래 욕 같아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잡게 된
연필 한 자루와 노트 하나
밤새도록 썼다 지웠다
해도 나오는 작업물
없으니까 게을러져
아무것도 안 하고
회사에서 퇴근하면
친구와 술 한잔
그렇게 집으로 들어와
바로 침대로 들어갔지
자기 전에 지나가 버린
하루와 하나도 진행되지
않은 채 버려진 시간 또
스스로를 평가 절하
또 의욕만 앞섰나
결국엔 나의 밤에
퍼졌지 불면증
퍼졌지 불면증
퍼졌지 불면증
사실은 항상 이랬어
뭔가 목표를 세우면 꼭
하는 건 없었어
간단한 토익 오픽부터
이것 저것 여행 준비까지
항상 목표 한 발자국 앞에서
만족해 버리고는
바로 뒤돌아 버렸어
그래서 어떻게든
만들겠다 발악한 앨범
의욕 고뇌 좌절 만족
속에서 다듬은 개성
적다면 적은 수
네 곡 뿐이지만
우리한텐 한 발자국 내딛은 거야
누군가에겐 가볍게
흘러간 시간이겠지만
우리한텐 한 발자국 내딛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