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봤을 땐
이런 느낌 들 줄은 몰랐어
그렇게 길게 볼 사이 아니니까
깊어질 사이라고 생각 안 해
게다가 조금 도도하게 생긴 너를
약간은 무서워했어
그러다 너와 집에 가게 된 날
말하다 보니 너를 몰래 보면서
나 웃고 있었어
조금씩 너의 모습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나 너에게 빠졌어
동갑내기 친구 잘 웃는 너와
장난도 치면서
점점 더 그렇게 빠져 들었나봐
처음엔 아니라고 생각했어
거리도 뒀어
그냥 친구로서의
호감이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다른 친구와는 조금 달라
계속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나를 보면서
알게 됐어
나 너의 곁에만 있고 싶어
나는 너의 곁에서만 맴돌고 싶어
요즘 부쩍 자주 걸려오는 네 전화
조금씩 가까워지는 널 느껴
아직 이 맘 모르겠지만
오늘도 네 전활 기다려
한때 사람들이 우리 사이를
밀어 주려 했었지
물론 장난이겠지만
내 기분은 달랐어
그 순간 내 앞의 네가
당황해 하면서
어쩔 줄 몰라하기를
나는 바랬던 것 같아
그렇지 않아 조금 서운해하면서
나만 좋아하나 고민해
점점 내 소심한 모습에
실망하면서
자신 있게 말해볼까 다가가려다
뒷걸음질 쳐
너에게로 갈 자신이 없어
방에 혼자 있으면서
전화를 들었다 놨다
소심함 속에 담겨진 말들을
할까 말까
그래서 전화했어
지금까지 끊지 않고
들어줘서 너무나 고마워
마지막으로 전할 말이
딱 한마디 남았어
더 이상 너의 친한 친구가 아닌
그래 너의 바로 옆에서
언제나 항상 나는 같이 있고 싶어
요즘 부쩍 자주 걸려오는 네 전화
조금씩 가까워지는 널 느껴
아직 이 맘 모르겠지만
오늘도 네 전활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