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칼로 돈키호테의 어깨를 살짝 내리쳤지.
정식 기사가 됐다고 생각한 돈키호테는 다시 길을 떠났어. 한참을 가다가 비단을 파는 장사꾼들과 마주쳤어.
“멈춰라! 너희들은 누군데 감히 나의 앞길을 막으려 하느냐?”
갑자기 나타난 돈키호테가 하는 말에 비단 장수들은 어이가 없었어.
“무슨 말씀이신지... 우린 그저 비단을 파는 장사꾼입니다. 대체 무슨 일이십니까?”
“아니, 너희는 그냥 장사꾼이 아니야. 악당이 분명하다. 내가 직접 너희와 싸우겠다.”
“하하하하. 당신 머리가 어떻게 되었소? 머리가 빙빙 돈 거 아니오?”
비단 장수들은 크게 웃으며 손가락을 머리 주변에서 빙빙 돌렸지. 그러자 돈키호테가 갑자기 창을 들고 달려들었어.
“감히 누굴 속이려고! 내 창을 받아라! 야아아압!”
퍽퍽 투다다닥!
돈키호테는 그만 말에서 떨어지며 정신을 잃고 말았어.
“삼촌, 정신이 드세요?”
돈키호테가 눈을 뜨자, 어린 조카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돈키호테를 보고 있었어.
“여긴 어디냐? 네가 왜 여기 있는 거냐?”
“삼촌, 정신 차리세요. 여긴 삼촌 집이에요.”
“뭐? 그럼, 악당들은? 나는 정의를 위해 악당들과 싸우던 중이었는데!”
돈키호테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어. 돈키호테는 온 몸이 욱신, 욱신거려 몸을 일으키다 말고 다시 침대로 누웠어.
“삼촌, 지금 삼촌은 제 정신이 아니에요. 이게 다 삼촌이 몹쓸 기사 이야기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요!”
조카가 돈키호테를 바로 눕히며 눈물을 글썽였어. 그러자 옆에 있던 돈키호테의 친구가 조용히 말했지.
“옆집 밀가루 장수가 길에 쓰러져 있는 자네를 업고 왔네.”
“이럴 수가!”
돈키호테는 눈을 꼭 감으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어. 얼마 동안 돈키호테는 몸이 아파 꼼짝하지 못했어. 그 동안 돈키호테는 산초 판자라는 농부와 친해지게 되었지. 산초 판자는 돈키호테가 하는 말들을 모두 믿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