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리에 황새도 놀라 자리에 우뚝 서서 두리번거렸어. 그 사이 엄마 청개구리는 아들 청개구리를 데리고 재빨리 도망쳤어.
“휴, 살았다. 어, 엄마 다리에서 피가 나요!”
“네가 무사하니 됐어. 이쯤 다친 것은 괜찮단다.”
엄마 청개구리는 아들 청개구리를 데리고 급하게 도망치다 그만 돌에 무릎을 세게 부딪쳤지 뭐야. 시간이 갈수록 엄마 청개구리의 무릎은 더 심하게 부었어.
“더 이상 걷지를 못하겠어. 이렇게 누워만 있어야 하다니…….”
오랫동안 누워 있었지만 엄마 청개구리의 몸은 낫지를 않았고 몸은 더욱 약해져만 갔지. 약해진 엄마 청개구리는 결국 큰 병을 얻고 말았어.
병이 깊어지자 엄마 청개구리는 걱정이 되었어.
‘내가 죽고 난 후에 나를 산에 묻어 달라하면, 저 아이는 냇가에 묻을 텐데…….’
어느 날 엄마 청개구리는 아들 청개구리에게 힘겹게 말했어.
“얘야, 내가 죽거든 산에 묻지 말고 꼭 냇가에 묻어 다오.”
아들 청개구리는 눈물을 훌쩍거리며 고개를 끄덕였어.
“엄마, 이젠 엄마 말씀 잘 들을게요. 개굴개굴. 개굴개굴.”
장대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엄마 청개구리는 눈을 감았단다. 아들 청개구리는 울면서 생각했어.
‘내가 말을 듣지 않아서 엄마가 돌아가신 거야. 마지막 부탁은 꼭 들어 드릴 거야!’
그러고는 엄마 청개구리를 냇가에 묻어 드렸어. 아들 청개구리는 하늘에서 내리는 장대비에 휩쓸려 엄마의 무덤이 떠내려갈까 걱정되었단다. 결국 비가 그칠 때까지 냇가를 떠나지 못했어.
그 후로도 비 오는 날만 되면 아들 청개구리는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단다.
“엄마 무덤이 떠내려가면 어떡하지? 개굴개굴개굴 개굴개굴개굴.”
지금도 비 오는 날 냇가에 나가보면 어디선가 개굴개굴 울음소리가 들려. 이 울음소리는 엄마를 걱정하는 아들 청개구리의 슬픈 울음소리이기도 하고, 엄마 말씀을 듣지 않았던 아들 청개구리의 후회하는 울음소리이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