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거울에 비춰진 날
멍하게 바라보게 됐을 때
눈 앞에 보이는 초라한 내 모습을
오늘의 나라고 인정하긴 싫은데
눈을 감고 돌아서 있으면
아무도 모르게 흘러가겠지만
지나쳐버린 것들에 슬퍼하는 날이
분명 찾아올 텐데
그때 그 시간들을 난 잡을 수 없었어
내가 너무 약해서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나란 존재가 미치도록 괴로웠어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이 내 볼을
스친 그 순간에도 난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어
가야 할 길을 알면서도
어디로 가야 할지 알면서도
제자리에서 한 걸음도 떼질 못해
하루 종일 멍한 채 서성여
그때 그 시간들을 난 잡을 수 없었어
내가 너무 약해서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나란 존재가 미치도록 괴로웠어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이
내 볼을 스친 그 순간에도 난
난 아직도 겁이 나
상처받는게 네게서 멀어지는게
어린애처럼 무섭고 겁이 나
난 잡을 수 없었어
내가 너무 약해서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나란 존재가 미치도록 괴로웠어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이 내 볼을
스친 그 순간에도 난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