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슴푸레 해가 지고
빌딩 너머 긴 어둠이
어설픈 내 얘기도
서투른 내 몸짓도
음 희미해지고
뿌연 거리 위를
춤추듯 헤매이는 사람
서성이는 발길따라
아쉬움만 깊어가네
환한 불빛 속에 초라한
내 모습은 음 희미해지고
누구든 붙잡고서
긴 내 얘길 해볼까
가슴만 내민다고
내 손을 잡아줄까
흐릿한 환상일 뿐
흐릿한 환상일 뿐
긴 그림자만 늘이며
걸어가는 밤
가슴만 내민다고
내 손을 잡아줄까
흐릿한 환상일 뿐
흐릿한 환상일 뿐
긴 그림자만 늘이며
돌아오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