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바닥에 들러붙어
수달처럼 누웠어
땅에 습관처럼
멍하니 하얀 천장을 바라봐
머릿속 화살표를 따라가
난 저기로
혹은 여기로 어디로
찌뿌둥한 오오오오오후
찌뿌둥한 오오오오오후
무기력한 오오오오오후
무기력한 오오오오오후
삶에 dive해
코드를 꽂아
풀리지 않는 일에
조금은 조바심이
일어도 여유
한 톨을 모아
불안의 홍수 속
겁먹기 보단
수영해 머리 아닌
마음이 시원해
후회는 칠판 위
분필 지우개로
지워내 난 달콤한 쿠키
먹던 시절의
잔을 한 모금씩 비워내
어렸던 난 희미해져 가
달고사 는 약
두통은 심해져 가
화가 화가 나고
짜증이 짜증나
뛰지 않고 걸어도
숨가쁜 삶
눌러 붙은 껌처럼
외로움은 진득해
그럴 때면 음악을
크게 틀고 기분 내
놀러 온 듯이
그래 해변에 온 듯
난 누워서 선풍기와
물 한 모금 그렇게
오후 바닥에 들러붙어
수달처럼 누웠어
땅에 습관처럼
멍하니 하얀 천장을 바라봐
머릿속 화살표를 따라가
난 저기로
혹은 여기로 어디로
찌뿌둥한 오오오오오후
찌뿌둥한 오오오오오후
무기력한 오오오오오후
무기력한 오오오오오후
나른한 하루
톱니바퀴서 탈출
올해도 벌써
반절이나 갔고
난 재빨리 시간의
목덜미를 잡어
쉽게 쉴 수 없나 봐
어른이란 건
겨울이 가고
여름이 오듯
하루 가면 하루 와
축 쳐진 날 탈바꿈할
흥미 있을 뭔가를 뒤적거려
일기 제목은 쉼터
신경을 덜어
우린 사람이야
신이 아니야
의미 있는 일만 하며
살 순 없잖아
알아 모자람은
부족이 아니야
성장을 세 번은
뒤집어야 정상이야
그래 살기가
때론 지치거나
해도 기죽지마
인생은 파도야
방금 내려왔다면
내일은 올라갈 테니
걱정 마 다 잘 될 거야 알겠지
오후 바닥에 들러붙어
수달처럼 누웠어
땅에 습관처럼
멍하니 하얀 천장을 바라봐
머릿속 화살표를 따라가
난 저기로
혹은 여기로 어디로
찌뿌둥한 오오오오오후
찌뿌둥한 오오오오오후
무기력한 오오오오오후
무기력한 오오오오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