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끔 널
생각하는 이유는
네가 다시 돌아오길
바래서라기보다는
그냥 우리 자주 가던 까페에
커피 향기가 날 때 갑자기
내가 가끔 널 떠올리는 이유는
우리 만난 그때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네가 사준 책에 꽂힌 채로
멈춰버린 책갈필 볼 때 문득
널 아직 못 잊어서가 아니라
널 아직 사랑해서가 아니라
우리 짧은 만남동안
바보같이 행복했던
나의 어제 때문에
내가 가끔 널
생각하는 이유는
혼자 마신 술한잔에
취해서라기보다는
우리 같이 걷던 그 거리를
가득 메운 연인들의 모습에
널 아직 못 잊어서가 아니라
널 아직 사랑해서가 아니라
우리 짧은 만남동안
바보같이 너로
채워놓은 내일 때문에
내가 가끔
널 아직 못 잊어서가 아니라
널 아직 사랑해서가 아니라
우리 짧은 만남동안
바보같이 너로
채워놓은 내일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