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내눈을 깨우며
쏟아지는 햇살에
오늘도 난 못이긴척
담배에 불을 붙여
내가 왜 일어나는지
이유도 알지 못한채
메마른 내 입술은 또
하루를 살겠지
샤워기에 물을 틀고
뿌연 거울 닦으며
오래 전 콧노래 하던
그녀가 웃는 듯해
젖은 머릿결 사이로 길고
진한 속눈썹을
나의 볼에 부비며 속삭이던
그녀가 우 I want you stay
워 우 꿈을 꾸네
내 품에 잠든 널
문을 열면 스쳐가는
다정한 저 연인들
나는 차마 볼 수 없어
애써 고개 숙이지
행여 나 아닌 사람과
나란히 걷는 그녀와
그 앞에 초라한 나 보게
될까 두려워
우 I want you stay 워 우
꿈을 꾸네
내 품에 잠든 널
그대 긴 머리를 풀고 잠을
청해 보나요
그 누구의 품에 안겨 나를
잊어가나요
이밤 난 그대 꿈꾸던 그 자리에
잠이 들죠
아직도 그대만의 숨결을
느끼면서
어제도 내 눈물로 얼룩진
그 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