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연인들

정원영 밴드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지만
언제나처럼 안으로 삭힌다
묻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지만
너의 말들을 차분히 듣는다
널 보며 웃고 있지만
그건 내가 아냐
아무것도 모르는
널 비웃고 있었지
의미 없는 말들이
나를 건드릴 때
끝까지 참으려 했던
눈물이 흐른다
내가 왜 눈칠 봐
너는 왜 당당해
가슴은 썩어 가는데 맨날
왜 나만 아파해
넌 잠도 잘 자고
난 속이 쓰리고 아파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지만
언제나처럼 안으로 삭힌다
묻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지만
너의 말들을 차분히 듣는다
난 웃고 있을 때조차
슬플 때가 많아
사소한 감정 따위
넌 관심 없겠지
동의할 수 없던 말
등 뒤에 숨겨
내 가슴 한 곳에
묻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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