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맘처럼 안 되는 일이 많아요
우리가 한때 앓았던 이 감기처럼
변하고 떠나고 헤어지기 마련이라지만
내가 그렇게 큰 걸 바라나요
수면의 위아래
낮과 밤의 경계
처럼
우린 맞닿아 있는 듯 보여도
뒤섞여 본 적은 없어
나의 그대는 쌓이지 않은 사랑은
취해가지 않고
나는 닿지도 않을 흠향을 올리곤 해요
한 치도 돌아보지 않을 것은 나도 알아요
그래도 기뻐
봄에 꾸는 선잠처럼 따뜻할 테니까
이 흠향이
맞거울의 투영
과실과 껍질
처럼
우린 맞닿아 있는 듯 보여도
뒤섞여 본 적은 없어
나의 그대는 쌓이지 않은 사랑은
취해가지 않고
나는 닿지도 않을 흠향을 올리곤 해요
한 치도 돌아보지 않을 것은 나도 알아요
그래도 기뻐
봄에 꾸는 선잠처럼 따뜻할 테니까
바다와 호수가 비가 내려도 젖지 않는 듯이
내가 아무리 부르짖은들 어찌 닿을까
그대는 그렇게 있는 듯 없는 듯이
나를 또 보겠지만
그거면 됐어
우린 그 방식으로만 감응할 테니까
세상엔 맘처럼 안 되는 일도 있어요
내가 이렇게 아플 줄 몰랐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