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비 오는 날엔
멀어진 사람이 그리워
내가 싫어져
나를 떠난 사람들
내 저울질에 밀려난 사람들
무얼 하고 있을까
혼자서 지내는 일에
익숙해지는 건 힘들어
눈이라도 오는 날에는
내 신센
찢어진 한 폭의
그림 같아
둘이 아니라면 짐승처럼
초라한 종말을
견뎌야 할 거야
그건 말도 안되지
하지만 누구든 만나서
사랑할 순 없잖아
나 같은 볼품없는 사람
만나지 않을 만큼
안목 있는 사람
그런 사람만을 원해
이처럼 비 오는 날엔
멀어진 사람이 그리워
내가 싫어져
나를 떠난 사람들
내 저울질에
밀려난 사람들
무얼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