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오늘을 마치면
내일은 다를 것 같아서
더딘 하루는 젖은 발을 붙잡고
난 밤이 짧길 기도해
이 나이가 될 줄 몰랐어
친구여 넌 어디쯤이니
낡은 일기장 어린 문장들이
낯설어 뒷걸음치네
천국이 있다고 믿나요
언젠가 닿을 수 있나요
어떤 의미 하나 지켜 주고 싶어서
잰걸음으로 하루 끝에 닿는다
숨을 쉬고 재가 되는 것
지난한 원을 그리는 것
알고 싶지 않아서
맺고 싶지 않았던
긴 밤이 가길 기도해
낡은 일기장 어린 문장들이
낯설어 뒷걸음치네
천국이 있다고 믿나요
언젠가 닿을 수 있나요
어떤 의미 하나 지켜 주고 싶어서
잰걸음으로 하루 끝에
다 다으면 어느새 흐려진 세상
천국이 있다고 믿나요
이 아픔은 다 지나갈까요
이야기의 끝에 다다르면
알게 될까요
천국이 있다고 믿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