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없는 이 작은방에서
음악이 들려 메모장을 펴
언제까지 이게 들릴까
내 얘기를 써 내려가네
무엇에 이끌려 가는 걸까
추운 새벽 눈 감기 전에
난 오늘도 널 생각해
죽지 못해 산다는 건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야
죽지 못해 산다는 건
길고양이의 울음소리 같아
죽지 못해 산다는 건
문틈 사이 저 작은 불빛이
다음날 아침을 알려주네
늘 그랬듯 옷을 입고
신발 끈을 매고 집 앞에
안개 꽃에게 인사를 하네
추운 겨울 길을 걸으며
난 오늘도 널 생각해
죽지 못해 산다는 건
사막 위를 걷는 기분이야
죽지 못해 산다는 건
바다 고래의 울음소리 같아
죽지 못해 살아온 건
나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당신의 뒷모습을 봤기 때문이야
죽지 못해 산다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