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오후 비가 내리고
가는 발걸음 서둘러 보지만
문득 그대 생각에
길을 잃어 버린듯
멈춰 있는 시간에 서 있죠
흠뻑 젖은 옷처럼 스며든
이제는 모두 기억일 테지만
못 피할 비처럼 가끔씩 날 찾아와
조금만 더 아파하라 하네요
어제보다 오늘이 그리운 건
그 언제처럼 멀어질까 봐
하루하루 지나고
다시 내일이 와도
결국 그대 뿐이겠죠
이 비가 그칠 때면 너를 잊고 싶다
가슴아 그만 하자
흐르는 흐르는 빗물처럼
내 기억마저 따라 흘러가길
이 비가 그칠 때면 나를 떠나가줘
다시는 찾지 못하게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그 사람 그녈 이제는 보내 줘
기다림에 내리는 비를
좋아하지만 때론 차갑기만 한
빗소리에 설레던
그대 모습 보이면
그 따뜻하던 손 잡지 못해서
거짓말처럼 돌아오기를
바래보다가 또 고갤 젓지만
울리는 벨소리 아직
바꾸지 못한 그 멜로디마저
이젠 너라서
날 따라 움직이는 구름처럼
뛰어봐도 멀어지지가 않죠
달아나고 싶어도
달아날까 두려운
아직 그대 뿐이라서
이 비가 그칠 때면 너를 잊고 싶다
가슴아 그만 하자
흐르는 흐르는 빗물처럼
내 기억마저 따라 흘러가길
이 비가 그칠 때면 나를 떠나가 줘
다시는 찾지 못하게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그 사람 그녈 이제는 보내 줘
이럴 거면 왜 나를 찾아 왔나요
떠날 거면 왜 사랑했나요
멈춰진 시간 그대 없는 모든 건
내겐 아무 의미 없잖아요
이 비가 그칠 때면 내게 돌아와 줘
그대도 나와 같다면
한 번만 단 한 번만 이라도
그 때의 그댈 안아주고 싶다
시간을 멈춰 줘요 그대 돌아오게
이대로 찾아올 수 있게
흐르는 흐르는 빗물따라
두고 간 마음 그 곳 내게로 와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