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너의 집 정류장 다다를 때
아무 생각 없이
내리려 하는 날 볼 때
그때에 전화기 속 저장된 애칭을
지극히 평범한 이름
세 글자 바꾸려 할 때
너를 처음 보고
빠져들었던 시간 만큼
이 아픔도 어서 지나 간다면
사람들에게 너를 욕하고 흉을 봐도
하지만 나
나아 지는 건 없어
그때에 보고팠던 영화 개봉할 때
우리 자주 갔던
맛있는 식당 지나칠 때
그때에 니가 흘려 놓고
간 옷을 볼 때
잘 때 좋아했던 베개
꺼낼 일이 없다 느낄 때
너를 처음 보고
빠져들었던 시간 만큼
이 아픔도 어서 지나 간다면
지금은 멀리 있어도
청승맞게 또 눈물 나도
이젠 서로 해줄 수 있는 건
없어 아무것도
좀 더 잘해줄걸 나 그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