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다발의 추억은
꿈이 아니었더라
아플 만큼 시들어간 꽃이었더라
떨어지지도 못하는
마른 잎새처럼
잊어버릴 수도 없더라
떨어진다 아 아 아
아프게 아 아 아 아
두 손 내밀면 닿을 것 같은
깰 수 없는 꿈속에서
내 공간에서 이젠 멀어져 가
아픈 그림자 바람결에 흩어져
지워야 할 기억은
잠이 들지 않더라
주저앉아 울고 싶던 시간이더라
표정도 없는 구름에
갇힌 달빛처럼
눈 한번 감을 수도 없더라
떨어진다 아 아 아
아프게 아 아 아 아
두 손 내밀면 닿을 것 같은
깰 수 없는 꿈속에서
내 공간에서 이젠 멀어져 가
떨어진다 아 아 아
아프게 아 아 아 아
숨이 막혀와도 잊을 수가 없어
내 공간에서 이젠 멀어져 가
아픈 그림자 바람결에 흩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