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총각 하루 종일
기타를 딩가딩가 튕기면서
흥얼흥얼
봄처녀 언제 오시나
한없이 기다리는 이내 마음 주체 못해
청승맞게 울고 앉아있다.
보리차 한 사발 떠다 놓고는
무슨 의식 거행하듯이
눈을 감고 나 심각해
줄기차게 피워대는 담배
또 밤을 꼬박 새워 만든 멜로디
너에게 들려주고, 보여주고
또 실컷 웃게 해주고 싶었었는데
봄처녀 어디에
봄총각 하루 종일
기타를 딩가딩가 튕기면서
흥얼흥얼
봄처녀 언제 오시나
한없이 기다리는 이내 마음 봄 햇살이 알아줄까
줄기차게 생각나는 추억
또 밤을 꼬박 새워 울던 나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