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히 높은
감나무 꼭대기
가지에 달린
완벽한 감 하나
영롱한 빛깔
잘록한 몸체
톡 따서 먹고 싶지만
아직은 떫겠지
홍시가 되면 꼭
따먹어 줄게
분명 맛있을 그 감
맛이 없을 수 없는 그 감
꿈에도 나오는 그 감
바라만 봐도 맛있는 그 감
드디어 붉은빛이 도네
학수고대하던 홍시
아끼고 아꼈던 홍시
매일 쳐다만 보던 홍시
오늘 따먹어 줄게
분명히 맛있을 그 감
맛이 없을 수 없는 그 감
꿈에도 나오는 그 감
바라만 봐도 맛있는 그 감
딱 기다려 내가 장대 들고 올게
저게 뭐야
야 까치 저리 안 가
그거 너 먹으라고 놔둔 거 아니야
에라 너 다 먹어라
까치밥 고수레 얼쑤다 인마
분명 맛있을 그 감
맛이 없을 수 없는 그 감
꿈에도 나오는 그 감
바라만 봐도 맛있는 그 감
한입 베어 물면
빨간 과즙이
빵 터졌겠지
반으로 가르면
부드러운 속살이
줄줄 흘렀겠지
정말 맛있었겠지
괜히 아끼다
엉뚱한 녀석이
따먹어 버렸네
맛있게 무라
까치밥 고수레 얼쑤다
퉤
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