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너로구나! 이 고약한 것!”
마녀는 왕자를 보고 소리쳤어.
“라푼첼은 어디 있지?”
“네 녀석 따위가 라푼첼을? 내가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라푼첼을 버리고 왔지. 넌 다시는 라푼첼을 볼 수 없을 거다!”
“이럴 수가! 이, 나쁜 마녀. 가만두지 않겠다!”
화가 난 왕자는 마녀를 혼내주려고 달려들었어.
“저리 꺼져!”
마녀는 왕자를 창밖으로 힘껏 밀었어. 왕자는 창밖 가시나무 위로 떨어지고 말았단다.
“아악! 내 눈. 아, 아, 앞이 안 보여!”
왕자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가시나무 위로 떨어질 때 날카로운 가시에 눈에 찔리고 말았어. 그 후로 왕자는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지.
“앞을 못 보는 것쯤은 상관없어. 어서 라푼첼을 찾아야 해.”
눈이 먼 왕자는 손끝으로 더듬어 나무뿌리를 캐고 열매를 따 먹으며 숲 속을 헤맸어. 라푼첼을 찾기 위해서 말이야.
“랄라라라라라라, 랄랄라라라라라라.”
“아니, 이 노래 소리는?”
라푼첼을 찾아 몇 해를 헤매던 왕자에게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왔어. 왕자는 쉬지 않고 노랫소리를 따라갔지.
“어머! 와, 왕자님!”
멋있던 왕자는 앞을 보지 못해 지저분한 모습이 되었지만 라푼첼은 한 눈에 왕자를 알아보았단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왕자님~.”
라푼첼은 왕자를 보자마자 달려가 끌어안았어. 그런데 라푼첼의 눈물이 왕자의 눈에 닿자 왕자는 다시 앞을 보게 되었어.
“라푼첼, 당신 덕분에 앞이 보여요. 당신이 날 살린 거예요. 자! 이제 우리 왕국으로 갑시다.”
왕자는 라푼첼을 데리고 자기 왕국으로 돌아갔단다.
“만세, 만세! 왕자님이 돌아오셨다!”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며 왕자와 라푼첼을 반겨주었어. 두 사람은 모든 사람의 축복을 받으며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