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음악가며 시인이지만 원하는 건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이지 천하만물 재주꾼
난 뒤죽박죽 천방지축 정신없는 광대
난 괴상망측 황당무계 또라이 내 이름은
똥묻은 돼지꼬리 감미로운 냄새
저 맥주 거품 향기 쾨쾨한 구린내
베풀 돈도 없고 또 땅도 없고 오직 똥 덩어리 뿐
이 돼지꼬리 망했네
모두 흥청망청 놀아보자 다 같이 취해보자 내가 쏜다.
모든 개나 소나 다 모여 나 근데 왜 이러지 잠이 오네.
나는 똥묻은 돼지꼬리 나는 풍각쟁이
나는 주정뱅이 암내나는 난봉꾼
나는 욕심쟁이 우왕좌왕 하다가 쫄딱 망했네.
이 돼지꼬리 망했네.
모두 세상만사 골치 아픈 일 한잔 술과 함께 삼켜버려
모두 내 음악에 몸을 맡기고 다들 모자 들어 경배하네.
나는야 똥묻은 돼지꼬리 맛 좋은 꼬리찜 자 술잔을 비우고
산해진미 맛 봐야지
나는 먹고 또 먹고 또 다 먹어치운다 배 터지도록 이 돼지꼬리 망했네.
이 모든 건
일장춘몽 허무맹랑 엉망진창 우왕좌왕
고진감래 설왕설래 풍비박산 지리멸렬
주정뱅이 도박쟁이 자화자찬 진수성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