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많이 흘렀어도 손끝은 성한 곳이 없고
간절히 두 손을 모아봐도 하늘은 점점 흐려져 가
간신히 멈춘 장대비 위로 뜬 무지개를
두 눈에 다 담지도 못한 채 눈을 감아
다 알 순 없어도 그대 혼자란 생각은 말아요
다 듣진 못해도 그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은 하지 말아요
머리가 아파 눈을 감고 가슴이 아파 답답하고
다리가 풀려 주저앉아 눈물이 차서 숨이 막혀도
오지 않을 비바람에 눈을 감고 숨지 말아요
함께하는 이 순간에 귀를 닫고 숨지 말아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또 닫은 채
커다란 풍선처럼 춤을 추지 말아요
그대 목소리는 나무 같아
세상에 그늘이 될 거예요
어서 와요 그대 언제든 우리
함께 있는 곳으로 와
다 할 순 없어도 그대 탓이 아녜요
다 닿지 못해도 그대 마음 낫길 보태요
음-
그래야 덜 슬플 것 같아도
그래야 덜 아플 것 같아도
그래야 덜 사랑할 것 같아도
그래야 살아갈 것 같아도
괜찮아요, 기억해요? 그대
지금처럼 날 안아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