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만이라도 그대
고개를 돌리면
언제나 그대 곁에
내가 보일텐데
손 내밀면 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 내가
말없이 서 있는걸
그댄 모르죠
가끔씩 그대 눈빛과 마주치면
너무 벅찬 설레임에
잠도 못 이루고
작은 내 몸이
날아갈 것만 같은
비바람 속에서도 난
웃음 질 수 있죠
아무것도 가진건 없죠
그댈 향한 마음뿐
그대는 내 꿈의 전부죠
하지만 세상은 말하죠
너무나 느리다고
끝내 상처 뿐일거라고
한 번 만이라도 그대
고개를 돌리면
언제나 그대 곁에
내가 보일텐데
손 내밀면 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 내가
말없이 서 있는걸
그댄 모르죠
날이 저물어 창백한 달빛속에
그대의 향기가 점점
사라져 버리고
그런 시간은 덧없는 반복속에
그대가 시들어가도
내겐 눈부시죠
아무도 날 막을순 없죠
새들의 위험조차
오히려 내겐 용길 주죠
하지만 나 역시 알아요
힘든 모험이란걸
그대 곁으로 가는 길이
한 번 만이라도 내가
날 수만 있다면
그대의 꽃잎 위에
날아 앉을텐데
속삭여도 들릴만큼
가까운 곳에 내가
말 없이 서 있는걸
그댄 모르죠
어쩌면 그대 내모습
영영 볼 수 없겠죠